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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곳에 들러보자.. 부여사랑방

    부여 Coffe & J 김정임 대표

    작성일 : 2019-12-23 06:54 수정일 : 2019-12-23 09:52 작성자 : 이건희 기자 (core7949@gmail.com)

    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사방을 두리번 거리다 "부여"는 어떤 곳 일까 하는 마음으로 2-3분 가량  발걸음을 옳기다 보면 세련된 커피사랑방이 눈에 들어온다.

     

     

    추운날씨에 몸좀 녹여보자는 심정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 유리창 쪽에 자리를 잡고 평소 즐겨마시는 복숭아 아이스티를 주문해보았다.

     

    중년의 여주인이 환하게 웃으며 커피를 내린다.

     

     

    우연치 않게 말문을 튼 김정임대표는 올해 65세라고 했다.

     

    "나는 정관장에 1975년 입사해서 40년을 근무하다 정년 퇴직한 사람입니다."

     

    기자의 질문에 지난날을 회상하듯 김정임대표의 말이 시작된다. 말한마디 한마디에 지나온날에 대한 아쉬움 과 그리움이 뭍어난다.

     

    "고학력자도 아닌 나를 회사는 끔직히도 위해 주었지요. 40년간 단한번도 부서를 옮긴적이 없었고 많은 사람들이 명예퇴직을 걱정할 때에도 회사는 유독 나에게만은 그런 부담을 준적도 없어요. 참 희한한 일이지요?"

    "부여에는 세계문화유산인 정림사지가 있는데 사실 그자리가 내가 처음 정관장 입사할당시 공장터가 있었어요"

     

    지금은 UNESCO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 한때 공장이 들어서 있었다니 그것도 쉽게 흘려들을 일은 아니었다.

     

    "하루 일당 70원씩 쳐서 노란봉투에 월급을 받는 날이면 참 기분이 좋았었습니다"  

     

    가난한 대한민국 그시절 노동자의 삶은 어디든 그랬을터... 하지만 이제는 책장넘겨진 사진첩으로 남았다.

     

    처음 시집와서 딸 둘을 낳았지만 남아 선호사상이 심하던 그시절 시어머니의 "손자를 향한 집착"에 괴로웠던 심정도 토로한다.

     

    "시어머님이 씨앗을 봐서라도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거야 글쎄... 내가 그꼴보기 싫어서 어떡해든 아들을 낳아야겠다고 억척을 떨었는데 하늘이 감동하셨는지 정말 아들을 하나 얻었답니다"

     

    가난한 나라 대한민국에서 가녀린 여성으로 태어나 40년의 직장생활을 버텨내며 자녀들을 훌륭히 키워내고 은퇴한 김정임대표에게 인생의 3막이 열린것은 3년전이라고 했다.

     

    "퇴직후 무엇을 할까 여러가지를 고민하다가 이곳에 터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주위분들이 고맙게도 많이들 찾아주셔서 그분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하루가 후딱 가버립니다. 나는 직장생활도 성공했는데 은퇴생활도 이렇게 성공중이니 하늘에 고마울 따름이예요"

     

    성공이란 무엇일까? 도심의 수천만인구가 성공을 쫓으며 오늘도 쉽없이 앞만보고 걷고 뛰고 부닥치고 어떤날은 아무것도 아닌일로 타인에게 삿대질을 하기도 한다.

     

    쉽없이 내달리는 걸음 잠시 멈추고 부여 그곳에 한번 들러보자. 

     

    파랑새를 찾아 먼길을 헤메이다 우여곡절끝에 집에 다시돌아온 치르치르 와 미치르가 알게되는 진정한 파랑새의 모습같은 커피전문점

     

    그곳에 격동의 세월을 돌아 돌아 파랑새를 만난 김정임 대표가 오늘도 환하게 웃고 있다.